[권은경] 코로나 대응을 위한 지혜가 필요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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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 코로나 대응을 위한 지혜가 필요 평양 시민이 류경병원에 들어가기 전 손을 소독하고 있다.
/AP

지난 5 12일에 소집된 당중앙위원회 제 8기 제 8차 정치국회의에서 북한에 코로나비루스 감염자가 나왔다고 공식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5월 초 평양에서 조사한 결과오미크론변이 비루스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 13일 노동신문 기사도 최대 비상 방역체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비상체계의 기본 목적은 신형 코로나 비루스의 전파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 관리하며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 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애자는데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전국 모든 도, , 군을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 별로 격폐시키며 전 주민 집중 검병을 보다 엄격히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변이 비루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장악하면서, 세계는 대유행병 방역조치에 조금씩 변화를 보였는데요. 한국은 3월 이후 방역체계를 완화시켜 저녁시간 식당에서 모이는 인원수 제한도 다 풀었고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4월부터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도 격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최근 서울에는 해외 관광객들이 다시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의 특징 때문입니다. 이전의 델타 변이 비루스 치명률은 0.7%였는데, 오미크론은 0.13% 1/4 이하로 낮습니다. 독감의 사망률이 최대 0.1%로 오미크론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보건체계와 의료시설로 대응이 충분합니다. 또 한국은 2차까지 백신을 접종한 인구가 86.1%고요. 3차까지 접종한 비율은 70%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면역체계를 잘 갖췄습니다. 여기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는 독성이 약해서 위중증 비율도 현저히 낮습니다. 문제는 고령의 어르신들과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이미 다른 병이 있던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전염이 왕성하던 3월 후반기에 사망자 중 60대 이상이 94.3% 1 8백 명이 좀 넘었습니다. 이중에 80대가 62.9%였고 70대가 21.1%, 60대에 사망한 분들은 201명 즉 10.3%였는데요.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자가 더 많습니다. 또한 60세 이상 연령층의 최근 5주간 사망자들 중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1차만 접종한 사람이 43.7%로 크게 높습니다. 2월 중순 코로나로 사망신고된 사례가 37건이었는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8.2세입니다. 이중 83.8%가 코로나 감염 전에 이미 다른 병을 앓고 있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오미크론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한국의 최근 오미크론 감염자와 사망자 비율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노화현상이나 질병으로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후과가 더 치명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체계가 마련돼 있고 국민 의료보험과 국가 방역 지원으로 거의 개인 돈을 들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이상 누적 사망자 수가 2 3 6백 명이 넘었습니다. 그렇기에 북한에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는 보도로 걱정이 큰데요.

 

북한은 주민들의 전반적 영양상태와 신체 조건이 전염병에 취약합니다. 2020년에 나온 보건학계의 한 논문에서 탈북민 어린이와 남한 어린이의 성장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11세부터 13세 탈북민 어린이와 남한 출신 어린이의 신체를 조사했습니다. 남한 어린이가 평균 신장 146.9cm 체중 42kg, 탈북민 어린이는 140.8cm 38.1kg이라 합니다. 또 나이에 비해 체중이 낮은 급성 영양장애 비율에서 탈북민 어린이는 10.9% 1.0%의 남한 어린이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꽤 좋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 같은데요.

 

북한은 지난 2년간 국경봉쇄로 주민들의 식량상태나 의약품 보급 상태가 예년에 비해 크게 낙후됐을 겁니다. 그러니 어린이와 노인층에서 전염병의 피해가 더 커질 거라 예측할 수 있겠는데요. 또 다른 연구는 북한에서 가장 흔한 질병이 폐결핵이란 지적이 있었는데 이는 북한의 오미크론 감염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더 어둡게 만듭니다.

 

북한당국은 과학적 검사와 철저한 격리와 방역 조치를 주민들에게 당부하지만, 세계적 대유행병은 국제사회와 함께 대처하는 것만이 길입니다. 전지구적 숙제를 주민들에게만 떠넘기는 건 올바른 대처방법이 아닙니다. 대유행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유엔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적 제약회사의 협조로 국제적인 구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막 새로 출범한 한국의 새 정부는 북한이 요구만 하면 코로나 유행병 대처를 위한 의학적 지원과 협조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겁니다. 국제사회에서 얻은 병을 주민들의 힘으로만 극복하라며 기존의 방식에만 매달렸다가 자칫 주민들만 더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주민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지혜로운 결정을 지금 내려야 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권은경,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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